선배들과 첫 만남

5시에 이한영 팀장이 회의실 문을 열고 다시 들어왔다.

“성주 씨 이제 오리엔테이션 끝났으니까 이쪽으로 와요”

인프라사업팀은 제일 안쪽 자리에 있었다. 외근에서 돌아온 선배들이 성주를 기다리고 있었다.

“인사들 해요, 우리 팀 막내 조성주씨”

이한영 팀장이 팀원들에게 성주를 소개시켜주었다. 

“안녕하세요 황승언입니다. 앞으로 잘 지내봅시다.”

성주는 아까 점심시간 구내식당에서 잠시 지나가듯 봤던 황승언 과장이 떠올랐다. 가까이서 보니 120kg이 훌쩍 넘어 보였다. 덩치와는 다르게 목소리는 상당히 가늘었다.

“안녕하세요 심상민입니다.”

심대리는 모범생 같은 스타일이었다. 170 조금 넘는 키에 상당히 마른 체격이었다. 잠시 인사를 나누던 중 황승언 과장은 본부장이 불러 본부장실에 들어갔다.

“성주씨는 심대리 옆 비어 있는 자리에 앉으면 됩니다. 우선 짐 정리부터 해요”

성주는 심상민 대리에 도움을 받으며, 노트북 설치와 IP전화 설정을 했다. 잠시 뒤에 본부장실에서 나온 황승언 과장은 성주에게 담배 피우냐고 묻고는 성주를 데리고 건물 옥상으로 갔다. 심상민 대리는 담배를 피우지 않아서 황과장과 성주 둘만 옥상으로 올라갔다.

“성주씨 본부장님 인사했죠?”

“네 과장님”

“그냥 선배라고 불러”

"네... 선배님”

“본부장님 별명 모르지? 우리 회사에서는 착한 마녀로 불리고 있지, 정말 좋은 분인데 일을 시킬 때는 딱 마녀야, 정말 일을 정신없이 시키는 분이거든”

성주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아까 업무 미팅 할 때도 정말 친절하게 이야기 해 주셨던 본부장의 별명이 ‘마녀’ 라니 믿을 수 없었다.

“지내보면 알게 될 거야 참 나이도 그렇고 몸무게도 그렇고 내가 많으니까 말 편하게 할게”

황과장은 형같이 매우 친근한 성격이었다.

“참 팀장님은 사람이 정말 좋아 그런데 IT쪽 일을 하신 지 얼마 안돼서 기술적인 부분이 많이 부족하니까 우리가 많이 도와드려야 해 알았지?”

“네 선배님”

“내려가자고”

사무실에서는 이한영 팀장과 심상민 대리가 벌써 옷을 입고 황과장과 성주를 기다리고 있었다.

“담배들 피우고 왔어? 얼른 준비해 벌써 6시 10분이야 신입사원도 오고 했으니까 오늘은 간단하게 회식하고 갑시다”

“네 팀장님”

황과장과 심대리는 일사분란 하게 퇴근 준비를 했다. 이한영 팀장님은 어디론가 전화를 하더니 4명 출발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성주는 입사 첫날 회식을 하면서 선배들과 개인적인 많은 이야기를 했다. 이한영 팀장은 강원도 춘천에서 서울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는 것과 황승언 과장은 쌍둥이 아빠라는 것, 심상민 대리는 고향이 전라도이고 서울에서 혼자서 자취를 하고 있는 이야기들을 했다.

“팀장님 전철 시간 안 늦었죠?”

“지금 부지런히 가면 탈 수 있어, 이만 갈 테니까 들어가”

이한영 팀장은 전철 시간 때문에 먼저 들어갔다.

“자 우리는 2차가자고”

“안 들어가세요 과장님?”

황과장은 심대리와 성주를 끌어안고 회사 근처 맥주집으로 들어갔다.

“우리 막내 왔는데 2차는 해야지, 아줌마 여기 먹태하고 생맥주 3잔이요”

2차에서는 주로 회사 이야기를 했다.

“김영환 선배는 실적 좋다고 너무하는 거 같지 심대리?”

“너무하기는 하죠”

성주는 주로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보안사업팀에 김영환 차장이라고 있어 우리 회사에서는 실적이 가장 좋고 능력도 있는데 좀 싸가지가 없어”

황과장이 성주를 보고 말했다. 그렇게 한동안 회사 이야기를 하다 11시쯤 2차도 마무리가 되었다.

“잘들 들어가고, 내일 지각하지 말고”

황과장은 대리를 불러 집으로 향하면서 심대리와 성주에게 인사하고 헤어졌다.

성주와 심대리는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향했다.

성주는 집으로 돌아와 엄마와 잠깐 통화를 하고는 씻지도 못하고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