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 Budget

“그런데 선배님 <AT-GS970M/28PS>모델에는 <Total Budget>이라는 용어가 있는데요, <AT-GS950/28PS>모델과 <AT-GS950/48PS>모델에는 없습니다. <Total Budget>이라는 용어는 무슨 의미인가요?”

성주는 분위기를 돌리기 위해 궁금한 내용을 황과장에게 질문했다.

“오~ 예리한데, 오늘 교육 내용 중에 제일 중요한 부분인데”

황과장은 빔 프로젝터 화면을 바라보며 설명했다.

“<PoE 스위치>는 모델에 따라 스위치 포트별로 전력용량을 설정할 수 있는 모델이 있습니다. <Budget> 이란? <PoE 스위치>가 지원할 수 있는 최대 전력 용량입니다. 데이터 시트에는 <AT-GS970M/28PS> 모델은 15.4W 기준 24 포트 지원, 30W 기준으로 12 포트를 지원합니다. 여기까지는 이해를 했죠 성주씨? 팀장님도 이해가 되셨죠?

“네 선배님”

“응 황과장 이해했어!”

한영과 성주의 대답을 듣고 황과장은 설명을 이어갔다.

“그런데 <무선 AP>가 20W를 사용한다면, 그래도 30W 기준으로 12 포트만 PoE 전력이 공급된다면 좀 비효율적이겠죠?”

“네 선배님 그러면 너무 비효율적인데요”

“그러게 전원용량이 남는데”

황과장의 질문에 한영과 성주는 자신에 생각을 바로 대답했다.

“<Budget>은 <PoE 스위치>가 지원하는 최대 전원 용량이라고 설명했습니다. <AT-GS970M/28PS>는 <Total Budget>이 370W입니다. <AT-GS970M/28PS> 모델은 포트별로 전원 용량을 설정할 수 있는 모델입니다. 그렇다면 20W 전원 용량을 사용하는 <AT-TQ-4400E> 무선AP를 <AT-GS970M/28PS> 스위치는 몇 대나 연결할 수 있을까요?”

“선배님 포트당 20W로 설정하면 18대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황과장의 질문에 성주가 바로 대답했다.

“성주씨가 암산이 빠르네, 그렇다면 <PoE 스위치> 가격이 싸다고 구축비용이 무조건 싼 건 아니겠네, 조금은 비싼 장비라도 <PoE 스위치> 포트 별로 전원 설정을 할 수 있다면 구축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겠는데”

한영이 황과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한영은 서경기업 견적서를 바라보면서 황과장을 보고 말했다.

“그러면 팀장님과 성주씨는 서경기업 <PoE 스위치> 설계를 다시 해볼까요? 전 잠시 담배 좀 태우고 올 테니까 서경기업에 어떤 <PoE 스위치>를 제안하는 것이 가격이 가장 저렴한지 설계를 해보시죠?

황과장은 문제를 내고는 심대리와 회의실을 나갔다. 한영과 신입사원은 회의실에 남아서 <무선 AP>, <PoE 스위치> 데이터 시트를 가지고 고민에 빠졌다.

채 5분이 되지 않은 시간에 한영은 신입사원에게 질문을 하였다.

“성주씨 가장 저렴하게 구축할 수 있는 방법이 나왔어요?”

“네 팀장님 15.4W를 지원하는 <무선 AP> <AT-TQ-4600>모델 40대를 위해서 <PoE 스위치>는 총 40포트가 필요합니다. <AT-GS950/28PS> 4대보다는 <AT-GS970M/28PS> 2대를 사용하는 것이 저렴합니다.

“나도 똑같이 나왔는데, 이런 걸 내가 성주씨에게 알려줘야 하는데, 이렇게 쉬운 거로 사고나 치고”

“아닙니다. 팀장님 저도 교육을 받아서 알았는데요”

담배를 태우러 갔던 황과장 혼자 사무실에 들어왔다.

“심대리는”

한영이 혼자 들어온 황과장에게 말했다.

“고객사에서 전화가 와서 잠시 통화 중입니다. 설계 결과는 나왔습니까?”

“응, 나하고 성주씨하고 같은 답이 나왔는데 황과장, <AT-GS970M/28PS> 2대를 설계하는 방법으로”

“네 정답입니다. 이제는 <PoE 스위치> 견적 할 때 실수 안 하시겠죠? 성주씨도 PoE 스위치 견적 할 수 있겠지?

“네 선배님”

황과장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질문을 하였다.

“그런데 정말 <AT-GS970M/28PS> 2대를 설계하는 방법이 가장 저렴한 구축 방법일까요?”

황과장의 의외의 질문에 한영과 성주는 혹시 설계가 틀렸는지 노트를 쳐다보며, 다시 계산을 하기 시작했다.

한참 고민을 하고 있는 조용한 회의실 문이 갑자기 열리면서 쩌렁 쩌렁한 최과장의 목소리가 회의실에 울려 퍼졌다.

“혹시 저 빼고 맛있는 거 몰래 드시는 건 아니죠?”

“앗 깜짝이야! 최과장 교육 중인 거 안 보여~”

“아니 점심시간 됐는데 회의실에서 안 나오고 있으니까 맛있는 거 시켜 먹는 줄 알았지!”

황승언 과장과 최보미 과장은 입사 동기다. 최보미 과장이 두 살 어리지만 최과장의 스타일상 두 살 정도는 거뜬히 친구로 지낼 수 있는 털털한 성격이었다.

“벌써 점심시간인가?”

“네 팀장님 얼른 점심 먹으러 가요”

“그럼 오후에 저는 외근 나가야 하니까 심대리가 오후 교육을 진행할 겁니다.”

“그럼 선배님 AT-GS970M/28PS 2대 말고, 더 좋은 방법이 있는 건가요?”

“그러게 그 건 알려주고 가야지 황과장?”

“밥 먹으러 갈 때는 일 이야기 그만하죠 신입! 밥 먹고 해도 하나도 안 늦어”

최과장은 신입을 째려보며, 빔 프로젝트를 끄고, 한영을 잡아끌 듯이 회의실을 나갔다.

“그런데 최과장 팀은 밥 안 먹어? 왜 우리 팀하고 밥 먹으러 가는 거야?”

“전 노처녀들만 있는 우리 팀 사람들과 밥을 먹으면 소화가 안되요 팀장님”

최과장은 한영에게만 속삭이듯 이야기를 했다.

“팀장님 저 인프라사업팀하고 밥 먹으러 갑니다.”

최과장은 사업기획팀을 보며, 꽤 큰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사업기획팀과 보안사업팀 사람들은 모두 최과장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며 시계를 바라보았다.

“최과장 사무실에서 좀 조용히 이야기하라고 몇 번을 말해”

임팀장은 자신 팀원이 부끄러운지 얼굴이 빨개져서 최과장에게 주의를 줬다. 최과장의 큰 목소리 덕분인지 사무실 사람들은 점심을 먹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건물 구내식당은 사람들이 상당히 길게 줄 서 있었다.

“인프라사업팀 팀장이 <PoE 스위치> 견적을 실수해서 기술본부 사람들이 어제 고생했다며?”

“그러니까 <PoE 스위치> 견적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앞줄에 다른 본부 사람들이 어찌 알았는지 한영의 실수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한영은 모르는 척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저 인간들 어떻게 알았지?”

최과장은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앞줄 사람들을 째려보고 있었다.

“잠시만요”

보안사업팀 김영환 차장이 우리를 못 보고 식당 줄을 무시한 채 지나갔다.

김영환 차장은 회사에서 실적이 가장 좋은 직원이다. 상당히 똑똑하지만 이기주의가 강한 성격이다. 그래서인지 회사 직원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별로 없다.

“얼른 와~”

“줄이 엄청 긴데 무슨 이야기하고 있었어?”

“너네 본부 왜 인프라사업팀 팀장 이야기하고 있었지”

“아~ <PoE 스위치> 사고 친 거?’

김영환 차장과 동기들은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큰소리로 웃으면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응 그래 퍼즐이 맞춰지고 있어… 그래 저 인간들 김영환 차장 동기들이었다 이거지!’

최과장은 김영환 과장을 째려보며 혼자서 궁시렁거리고 있었다.

“최과장 가만히 있어”

한영은 뭔가 불길한 기운이 느껴졌는지 최과장에게 다급하게 이야기하였다.

“잠시만요 팀장님”

“저기 앞줄에 새치기하신 김영환 차장님!”

역시 최과장의 목소리는 컸다. 식당에 줄을 서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최과장을 바라보았다. 김영환 차장도 자신 이름을 듣고 최과장을 바라보았다.

“어 최과장 왜? 뭐라고 했어?”

“새치기하신 김영환 차장님이라고 했는데요? 늦게 오셨으면 저기 뒤에 줄을 서야 할 것 같은데 제 앞에 계시니 당황스러워서요”

“최과장 또 왜 그래, 사람들 많은 데서”

“왜요? 입이 싸신 분은 새치기해도 되나요?”

“뭔 소리야?”

김영환 차장과 동기들은 그제야 최보미 과장 옆에 한영과 인프라사업팀 사람들을 보았다.

“안녕하십니까 팀장님”

뒤늦게 한영을 본 김영환 차장과 동기들은 한영을 보고 인사를 했다. 그리고는 자신들이 한 이야기들 모두 들었을 한영을 보고 서로 어쩔 줄 몰라 했다

“최과장 그만해”

“아니요. 팀장님 전 입 싼 사람한테 식당에서 새치기 당하는 꼴을 못 보거든요”

김영환 차장은 최과장을 째려보면서 식당 줄 뒤로 갔다. 그 동기들도 민망한지 김영환 차장과 같이 뒤로 갔다.

“최과장님 괜찮겠어요?”

옆에 있던 심대리가 걱정이 되는지 이야기를 하였다.

“놔둬 저 성질 어디 가냐”

황과장은 처음부터 매우 익숙한지 메뉴를 보면서 심대리를 말렸다.

점심을 먹는 내내 최보미 과장은 계속 이야기를 했다. 정미영 본부장의 이야기부터 본부 사람들 이야기였다. 그리고 신입사원에게 여자친구가 있냐고 물어보고는 없다고 하니 식판을 들고 신입사원 옆에서 밥을 먹었다. 점심시간은 그렇게 최과장의 수다를 들으며 지나갔다. 최과장은 점심 시간이 끝나고 임팀장이 호출해서 회의실로 끌려들어 갔다. 아마도 점심시간 식당에서 있었던 일을 임팀장이 알게 된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