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안녕하세요 팀장님”

<얼라이드> 김대연 지사장은 40 후반이지만 상당히 스마트하게 생겼다. 좀 작은 체구지만 아이스하키 운동으로 관리해서인지 몸이 좋아 보였다. 100kg 넘는 한영과는 대조적이었다.

“아이고 지사장님 오랜만입니다. 본부장님은 외근 중이시라 잠시 후에 들어올 겁니다.”

이한영 팀장이 김대연 지사장을 반갑게 맞아 주었다.

“오늘은 새로 온 우리 기술팀장을 소개하러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얼라이드텔레시스> 코리아지사 기술팀장 한지원입니다.

새로 발령 받은 <얼라이드> 기술팀장은 여자였다. 그리고 상당한 미인이었다. 나이는 30초반으로 보이는데 외국계 회사의 기술팀장이면 꽤 빨리 진급을 한 것이다.

“이쪽으로 오세요, 황과장도 회의실로 와요”

한영은 회의실로 지사장과 새로운 기술팀장을 안내하였다. 회의실에는 심대리가 신입사원에게 열심히 교육을 하고 있었다.

“심대리, 성주씨 <얼라이드텔레시스> 지사장님하고 새로 온 기술팀장님이 오셨어요”

순간 한지원 팀장과 성주는 서로 보며 놀랬다.

“어머 성주야~ 여기서 일해?”

“지원 선배!”

성주는 잠시 멍하니 한지원 팀장을 바라보았다.

“서로 아는 사이인가?”

한영은 궁금한 듯 한지원 팀장과 성주를 번갈아 바라보며 이야기를 하였다. 김대연 지사장과 황과장, 심대리도 궁금한 표정이었다.

“네 잘 알죠~ 학교 후배예요”

한지원 팀장은 환하게 웃으면 말했다.

“아 학교 후배였구나”

한영과 사람들은 신기한 듯 이야기를 하였다. 회의실에서는 서로 명함을 주고받으며 인사를 하였다. 그리고는 기술지원 업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였다. 성주는 오랜만에 학교 선배를 만나서인지 회의 내내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간단한 회의가 끝나 갈 무렵, 정미영 본부장이 외근에서 돌아왔다. 한영은 한지원 팀장을 본부장에게 소개하고 본부장과 11층 기술본부에 인사하러 같이 올라갔다.

기술본부와의 미팅은 좀 길었다. 어제 서경기업건과 최근 기술지원 문제가 된 프로젝트가 있어서 엔지니어팀과 할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김대연 지사장과 한지원 기술팀장은 기술본부와의 미팅이 끝나고 사무실에 잠시 들려서 인사를 하고는 돌아갔다.

“막내 오랜만에 학교 선배를 만나서 반갑겠네~”

황과장이 궁금한 듯 성주에게 물어보았다.

“그러게 학교 다닐 때 친했어?”

한영도 옆에서 거들었다.

“네 동아리 활동을 같이해서 많이 친했습니다. 제가 1학년때 선배가 4학년이였습니다.”

“친했는데 서로 다니는 회사도 몰라?”

어느새 최보미 과장이 인프라사업팀에 와 있었다.

“선배가 학교 졸업하고 바로 외국으로 나가서요”

뭔가 신경에 거슬리는지 최과장은 고객을 갸우뚱거리며 성주를 째려봤다.

“자 다들 일하자고”

한영은 짓궂게 성주를 다그치는 선배들을 자리로 돌려보내기 위해 분위기를 돌렸다.

“참 황과장 대한통신 서부본부 신원규 차장님이 요청한 제안서 작성 끝났어?”

“네”

한영은 황과장과 미리 출력한 제안서를 보면서 검토를 하였다. 심대리는 새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보안 장비 설계 때문에 보안사업팀 직원들과 미팅을 하였다. 갑자기 모두들 정신없이 바빠 보였다. 황과장과 제안서 검토를 하던 한영의 눈에 일하고 있는 선배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성주가 보였다.

“성주씨?

한영이 성주를 불렀다.”

“네 팀장님”

성주는 이한영 팀장을 바라봤다.

“조금 있으면 성주씨도 정신없이 바빠질 거예요, 오늘 공부한 내용 정리 좀 하고 있어요”

한영은 미소를 지으며 성주에게 말을 건넸다. 본부장실에 있는 본부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한영은 본부장실을 바라보며 전화를 받았다.

“네 본부장님”

“오늘 퇴근하고 혹시 약속 있으세요?”

어제 한영이 잘 못 발주한 걸 모르는 엔지니어들은 <무선 AP> 40대를 <PoE 스위치> 2대에 연결하려고 하다 설치 시간이 꽤 길어졌다. 뒤늦게 엔지니어들이 <PoE 스위치>가 지원하지 못하는걸 알고 고객사 담당에게 상황을 설명하였지만, 고객사 담당은 이미 기분이 상한 상태였다. 본부장은 고객사 담당하고 저녁 약속을 했고, 한영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 한영도 같이 가기로 하였다.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한영은 본부장과 저녁 약속에 가기 위해 퇴근 준비를 했다.

“자 난 저녁에 약속이 있으니까. 정리하고 퇴근하세요”

한영은 정미영 본부장 차를 타고 약속 장소로 이동했다.

“팀장님 요즘 술 자주 드시죠?”

“네 아닙니다.”

“어제도 드셨을 텐데… 건강 챙기세요, 참 신입사원은 어때요?”

신입사원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저녁 자리에서는 어제 있었던 일 이야기는 하지 않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며 술을 마셨다. 저녁 자리는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끝났다. 고객 담당자를 먼저 대리를 불러 보내고, 정미영 본부장도 대리를 불러 보낸 후 한영은 혼자가 되었다.

“전철은 벌서 끊겼고, 동서울터미널로 가서 버스를 타야겠군”

한영은 전철을 타고 동서울터미털로 이동했다. 늦지 않게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한 한영은 춘천으로 가는 막차를 탔다.

“휴~ 오늘도 애들 자는 얼굴을 봐야겠네”

한영은 달리는 버스 창밖을 보다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