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과의 첫만남

과거 서울 한 대학


안녕하세요 록밴드 제우스 동아리입니다. 신입생을 모집합니다. 여기저기 대학 동아리에서 나와 신입생들에게 동아리 홍보를 하고 있었다. 오늘은 성주가 대학을 입학하고 첫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조성주~”

지방에서 올라온 성주는 서울에 친구가 없었다. 고향에서 같은 대학을 온 친구는 유일하게 딱 한 명 있었다.

‘조재성’

성주하고는 중학교, 고등학교를 같이 다닌 친구였다. 대학까지 같이 다니게 된 것이었다.

“야 한참 불렀는데 정신을 어디 두고 다니는 거야?”

재성은 학교 앞에서 자취하고 있었다. 성주는 학교 근처 자취방 가격이 비싸서 학교와는 조금 떨어진 곳에 방을 구했다.

“첫 수업 네트워크 개론이지? 늦었다 얼른 가자”

늦지 않게 강의실로 들어온 성주와 재성은 맨 뒤쪽 자리에 앉았다. 재성은 자리에 앉자마자 책상에 머리를 붙이고는 잠을 잤다. 잠시 뒤에 동아리 홍보를 하기 위해 사람들이 강의실로 들어왔다. 강의실에 남자 학생들은 일제히 탄성을 질렀다.

“와~ 엄청 이쁜데”

“안녕하세요 저는 정보통신공학과 네트워크 동아리 회장 한지원입니다. 우리 동아리는 네트워크를 공부를 하는 전공 스터디입니다.”

“누구야? 완전 이쁘잖아”

자는 줄 알았던 재성은 어느샌가 일어나 동아리 선배의 이야기를 집중하며 듣고 있었다.

“관심 있는 학생들은 이번 주 금요일까지 지원 서류를 동아리방에 제출해주면 됩니다. 그리고 이번주 금요일 학교 앞 호프집에서 동아리 신입생 환영식이 있으니까 많이 참석 부탁드립니다.”

“질문 있습니다.”

재성이었다. 재성은 성주와는 다르게 상당히 외형적인 성격이었다.

“남자 친구 있으세요?”

“글쎄요, 이번 주 금요일 동아리 신입생 환영식에 오면 이야기해줄게요”

“네 선배님 꼭 가겠습니다.”

강의실 문이 열리면서 윤재덕 교수가 들어왔다.

“지원 학생 오랜만이네”

“안녕하세요 교수님 잠시 동아리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지원자가 좀 있나?

“네 저 뒤에 한 명 지원했습니다.”

지원과 동아리 사람들은 윤교수에게 인사를 하고 강의실을 나갔다.

“자 그럼 수업을 시작할까요?

성주와 재성의 대학 첫 수업이 시작됐다.

성주는 수업이 끝나고 억지로 끌려서 가는 척하며 네트워크 동아리에 가입을 했다.

금요일 동아리 신입생 환영식 자리에 온 성주와 재성은 같이 가입한 다른 신입생들과 호프집에 도착했다.

“어서들 와요”

선배들 10명 정도 먼저 와 있었다. 동아리 인원은 20명 정도가 되는데, 취업 준비하는 일부 4학년 선배들 하고, 개인 사정으로 못 온 사람들이 있었다. 재성은 재빨리 한지원 선배 옆자리로 가서 앉았다.

“저놈인가 지원이 남자 친구 있냐고 물어본 신입생이?”

4학년으로 보이는 남자 선배가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지원 선배를 보며 물어보았다.

“조재성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선배님”

“참고로 지원이 남자 친구가 없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선배님”

“저 친구 넉살이 좋네”

재성이 때문에 동아리 사람들이 웃었다.

 

경기도 일산 성주의 오피스텔

수요일 오전 6시


띠띠띠~ 띠띠띠~

어둠 속에서 자명종 벨이 울리고 있었다. 손으로 침대 옆을 더듬으며 자명종 버튼을 눌렀다, 시끄럽던 자명종 소리가 꺼지고 성주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눈을 가늘게 뜨고 침대에 앉았다.

‘지원 선배를 이렇게 다시 보다니’

잠시 멍하게 침대에 앉아 있던 성주는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고 근처 공원에서 조깅 하기 위해 오피스텔을 나왔다. 따로 운동을 할 시간이 없던 성주는 오래전부터 매일 아침 조깅을 했다. 그래서인지 성주는 비교적 군살이 없었다.

가볍게 30분 정도 조깅하고 돌아온 성주는 샤워하고 출근 준비를 하였다. 하나밖에 없는 양복에 섬유 방향제를 뿌리고는 서둘러 출근을 하기 위해 오피스텔을 나섰다. 출근길에는 어김없이 전공 서적을 읽으면서 부족한 공부를 하였다.

8시 30분 사무실에 들어온 성주는 이메일부터 살펴보았다. 그 때 성주의 휴대폰이 울렸다.

 “네 아이티앤티 조성주입니다.”

“성주야 나야? 너무 일찍 전화했나?”

지원 선배였다.

“아니에요 선배, 사무실에 막 출근했어요.”

“오늘 저녁에 약속 있어?”

지원 선배는 오늘 일 끝나고 저녁을 같이 먹자고 했다.

“네 선배 그럼 끝나고 상암동 선배 회사 근처에서 전화 드릴게요”

“오~ 선배를 오늘 만나기로 했구나 막내!”

황과장은 성주의 전화기에 얼굴을 붙이면서 이야기를 했다.

“사랑은 그렇게 찾아오는 거지”

이한영 팀장이 지나가면서 장난스러운 말투로 이야기를 했다.

“축하해 성주씨”

무표정한 표정으로 앉아있던 심대리가 이야기를 했다.

“그런 게 아니라 오랜만에 봐서 같이 저녁 먹자고...”

“성주씨 그럼 상암 얼라이드 사무실 앞에서 6시에 보자고~”

보안사업팀 김영환 차장이 파티션에 머리만 쏙 내밀면서 진지하게 이야기를 했다.

“넌 빠져!”

이한영 팀장의 한마디에 파티션 너머 김영환 차장의 머리가 사라졌다.

“황과장 오늘 교육은 몇 시에 시작하지?”

“오전에 잠시 업무 좀 보고, 10시에 시작하겠습니다.”

사무실은 각자 업무에 집중했다. 선배들은 이메일을 보내고 확인하고, 거래처와 통화하는 목소리가 성주에게 들려왔다. 성주는 회사 그룹웨어에 접속해서 선배들이 올린 결재 문서를 보고 있었다.

“회사 업무의 대부분은 문서로 시작해서 문서로 끝납니다. 그룹웨어에 선배들이 올린 결재 문서를 보고 사전에 문서 형식을 꼭 참고해 놓으세요 성주씨”

심대리는 본인 업무를 하면서 중간중간 성주에게 회사 생활에 필요한 업무에 관해 설명을 해주었다.

10시가 되자 황과장와 이한영 팀장, 성주는 회의실로 들어갔다. 심대리는 컨설팅이 있어 외근을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