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AP의 종류

상암 얼라이드텔레시스로 가는 길은 차가 많이 막혔다.

“그런데 선배님?”

“응 왜?”

“<무선 컨트롤러>가 없으면 <AP> 구축하는데 문제가 있나요?”

“차 타고 가면서 길도 많이 막힐 텐데 <AP> 이야기나 해볼까?”

황과장은 운전을 하면서 <AP>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무선 AP>의 풀 네임은 <Wireless Access Point>야 알지?”

“네 선배님”

성주는 조수석에서 황과장의 설명을 집중해서 들었다.

“우선 <AP>를 분류해볼까?”

성주는 가방에서 노트를 꺼내 필기 준비를 했다.

“<AP>를 공부할 때는 분류부터 잘해야 해, <AP> 종류가 여러가지 있거든”

“네 선배님”

<AP>는 설치되는 위치에 따라 <실내형>과 <옥외형>으로 나누어지는데 아무래도 실내형 <AP>보다 옥외에 설치되는 <AP>는 <방수 물로부터 보호>, <방진 진동으로부터 보호>, <방습 습기로부터 보호>, <방염 염분으로부터 보호> 같은 환경에 민감하겠지?

“네 <AP> 상품소개서에서 <AP> 종류에 <Indoor>와 <Outdoor>로 표기되어 있는 걸 보았습니다.”

“응 잘했어.”

“그런데 <AP>는 제공하는 기능에 따라 또다시 <단독형 AP>, <컨트롤러형 AP>로 나누어져”

“<단독형 AP>는 무선랜 용어로는 <Fat AP>라고 해.’

“뚱뚱한 AP”

성주가 자기도 모르게 혼잣말을 했다.

“맞아 뚱뚱한 AP”

성주는 의식하지 않고 내뱉은 말이지만 괜히 황과장에게 미안했다.

“괜찮아 막내, 그런데 <Fat AP>는 외형이 뚱뚱한 게 아니고, 기능이 뚱뚱하지”

120kg이 훌쩍 넘는 황과장은 외형이 아닌 기능을 강조했다. 성주는 노트에 필기하면서 황과장의 설명에 집중했다.

“우리가 집에서 사용하는 무선 공유기가 대표적인 <단독형 AP>라고 보면 되는데. 그럼 성주씨 집에서 사용하는 <무선공유기>는 어떤 기능을 제공하지?”

황과장이 성주에게 질문했다.

“음... 무선과 관련된 기능들인 것 같은데요”

황과장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성주가 말문이 막혔다.

“우선 <AP> 기능 중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을 말하라고 하면 난 무선신호를 처리하는 안테나 기술이라고 말할 것 같은데”

황과장이 성주를 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부분에서 우리는 한계가 있는데 사실 무선랜 엔지니어 중에도 <전파 신호>에 대해 아는 사람은 별로 없어, 성주씨 정보통신과 나왔지?”

“네 선배님”

“학교 다닐 때 전파나 안테나 같은 기술에 대해 공부한적 있어?”

황과장의 질문에 성주는 잠시 고민을 하다가 황과장을 보며 말했다.

“없습니다. 선배님”

성주의 대답을 듣고 황과장은 설명을 이어갔다.

“우리만 그런 게 아니라 엔지니어들도 상황은 똑같아 전파는 전자과에서 공부하지 우리같이 정보통신과에서 상세하게 공부하는 영역이 아니니까 그래도 어쩌겠어 지금이라도 공부해야지 나도 사실 전파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까 그 부분은 알아서 공부하고”

황과장이 성주를 보며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자 그러면 다음은 우리가 잘 아는 영역이 나오는데 <무선 공유기>는 무선 신호를 받아 어제 설명해준 <매체 접근 제어 MAC : Media Access Control> 방식 중 하나인 CSMA/CA 동작을 하지”

“네 선배님”

성주는 어제 <CSMA/CA> 기술을 필기한 노트 페이지로 넘기며 대답했다.

“그리고 공유기는 <NAT network address translation>와 같은 사설 IP를 공인 IP로 변환하는 기능도 제공하지”

“네 저도 집에서 NAT 기능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응 그리고 <DHCP dynamic host configuration protocol> 기능을 통해 컴퓨터나 휴대폰에 자동으로 IP 주소를 할당하지”

성주는 고객를 끄덕였다. 황과장이 설명한 NAT, DHCP 기능은 모든 가정집의 <무선 공유기>에서 동작하고 있는 기능이었다.

그리고 <인증 authentication>, <암호화 encryption>, <정책 설정>, <관리> 등 아주 많은 기능을 수행해 무슨 말인지 알겠어?

“그런데 들으면 알겠는데 이상하게 머리가 복잡해지는데요 선배님”

성주는 노트에 황과장이 알려준 기능들을 필기하면서도 이해가 안되는 듯했다.

“공유기가 워낙 많은 기능들을 제공해서 그럴 거야”

황과장은 성주를 보며 웃고는 설명을 이어갔다.

“초기 <Fat AP>는 이런 기능을 모두 지원했어, 왜냐면 당시에 <Fat AP>는 독자적으로 설정하고 독자적으로 동작했기 때문이지”

성주가 노트에 열심히 적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한거지?”

“어떤 문제요 선배?”

“오늘 청림식품 같은 문제”

성주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생각을 하고 있었다.

“회사에 <AP> 100대를 구축하는데 너 혼자 설정하고 관리한다고 생각해봐, 처음 설치야 뭐 하겠지, 나중에 무선랜 관련 설정이 변경해야 하거나, 펌웨어 업그레이드 같은 걸 한다고 생각해봐”

“상당한 작업이겠는데요 선배님”

“그치 무선랜 사용이 많아지면서 초기 <Fat AP>는 관리에 치명적인 문제 발생하지, 그래서 나온 <AP>가 <컨트롤러형 AP> 무선랜 용어로는 <Thin AP> 라고 해”

“아~ <Thin AP> 꼭 피자 시킬 때 생각나는데요?

“피자 시킬 때 왜?”

“왜 피자 시킬 때 ‘도우’ 선택하잖아요? ‘Thin’으로…?”

“피자 도우가 얇은 게 있어?, 왜? 치즈롤, 골드링 이렇 것도 있는데 왜 그런 걸 왜 먹어?”

황과장은 정말 이해가 안 되는 것 같았다.

“아무튼 무선랜에서는 <무선 컨트롤러>가 개발되면서 <Thin AP>는 안테나와 주파수와 관련한 기능을 제외한 관리 기능을 모두 <무선 컨트롤러>에게 넘겨버리지”

“그럼 <무선 컨트롤러>를 통해서 <AP>를 관리하는 개념으로 바뀌는 거네요 선배님”

성주가 말했다.

“응 그렇지, <무선 컨트롤러>에서 모든 <AP>들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설치나 운영이 상당히 쉽지”

“오늘 아침에 기술본부에서 난리치는 이유가 있었네요”

사실 성주는 지금까지 아침 상황이 이해가 안 됐었다.

“그치 <AP> 100대를 <무선 컨트롤러> 없이 설치하고 관리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

황과장은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오늘 차에서 공부한 내용 사무실 들어가서 꼭 정리하고, 성주씨 중간 평가가 8일차되는 다음주 수요일이지?

“네 선배님”

그렇게 황과장과 <무선 AP> 종류에 관해 이야기하다 보니 어느새 <얼라이드텔레시스> 사무실 주차장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