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분실

“김신석 팀장님 기술본부에 전화 좀 해보세요. 엔지니어가 고객사에 장비 설치하러 가다가 장비를 분실했다는데 무슨 상황인지 확인 좀 해보세요”

“네 알겠습니다.”

김신석 팀장은 기술본부로 전화를 해서 자초지종을 물어봤다.

“아 네 알겠습니다. 어쩌다... 참 난감하네요”

“무슨 일이야 김팀장”

이한영 팀장이 자리에 일어나 보안사업팀을 바라보며 물어보았다.

“엔지니어가 장비를 직접 들고 지하철 타고 가다가 목적지역에서 장비를 두고 내렸데요”

“지하철 분실물센터에 전화는 해봤데?”

“네 전화하고, 찾아도 가봤는데 아직까지 접수된 게 없데요”

“기술본부보고 책임지라고 해야죠”

김영환 차장은 냉정하게 이야기했다.

“선배 그게 요즘 들어 발주가 많아서 엔지니어들이 매일 야근하고 있어요, 그러다 지하철에서 잠들다 못 챙기고 내린 것 같은데”

같은 팀 노지훈 대리가 김영환 차장을 보며 말했다.

“노대리, 보안장비가 한두 푼도 아니고 어제 그 장비 천만 원짜리야”

“인간이 어쩜 저렇게 냉정하냐”

최과장이 보안사업팀을 지나가면서 김영환 차장을 째려보았다.

“넌 좀 조용히 해, 안 그래도 내가 지켜보고 있다.”

최과장은 김영환 차장의 이야기를 대수롭지 않게 흘려버리면서 성주에게 왔다.

“성주씨 저번 제안서 내가 이메일로 보냈어요, 확인해 봐~”

성주는 최과장이 보내 준 이메일을 열고 제안서 파일을 확인했다. 확실히 최보미 과장이 수정해준 제안서는 완벽했다.

“과장님 정말 고맙…..

“넌 정말 선배가 이야기하는데 무시하냐?”

김영환 차장이 최보미 과장을 따라 성주 자리까지 와서 최보미 과장과 말다툼을 했다.

“누구세요?”

최보미 과장은 철저하게 김영환 차장을 무시하고 자리로 돌아갔다.

“최보미 너 정말!”

“김차장 그만하고, 나 좀 따라와봐”

김영환 차장은 김신석 팀장을 따라 본부장실로 들어갔다. 장비 분실 건으로 본부장에게 보고하러 들어가는 것 같았다. 한참을 본부장실에서 회의하고 나온 김영환 차장은 불만이 많아 보였다.

“아니 왜 우리 부서에서 비용을 책임져야 합니까? 팀장님”

“본부장님 말씀이 맞지 기술본부가 돈 버는 부서도 아니고, 책임질 방법이 없잖아”

“이거 딱 봐도 어제 인프라사업팀 사고 친 거를 기술본부에서 불만이 많으니까 우리 건으로 퉁치는거 아닙니까?”

“김차장 그 이야기가 여기서 왜 나와, 이제 좀 그만해!”

화가 안 풀린 김영환 차장은 노지훈 대리를 데리고 사무실을 나갔다. 김신석 팀장은 이한영 부장에게 김영환 차장 대신 사과했다.

그렇게 오전 업무 시간은 지나갔다. 점심을 먹고 사무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기술본부에서 장비를 분실한 엔지니어가 보안사업팀에 찾아왔다.

“죄송합니다. 제가 실수를 해서...”

엔지니어는 성주하고 나이 차이가 별로 나 보이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회사 면접 때 봤던 기억이 났다. 성주가 면접 볼 때 15명 정도 지원을 했다. 그중 3명이 합격했는데 사업부서는 성주 혼자고, 기술부서에는 2명이 입사했다고 들었다. 기술부서 사람들은 성주보다 일주일 전에 출근했다.

‘일주일 일찍 출근했는데, 벌써 혼자 일을 하네’

성주는 그런 엔지니어가 부러운지 혼자 중얼거렸다.

“이번에 입사한 엔지니어인가 보네, 괜찮아 일하다 보면 그럴 수 있지”

김신석 팀장은 사과하러 온 엔지니어에게 따뜻한 위로를 해주었다. 그 옆에 김영환 차장은 못마땅하다는 듯이 앉아 있었다.

누구나 실수를 한다. 그런 실수를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는 선배들의 모습이 오늘따라 성주의 눈에는 멋있어 보였다.

점심 시간이 지나고 한시 반에 한지원 팀장이 사무실에 왔다. 한지원 팀장은 사무실 사람들과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는 교육 준비를 위해 회의실에 들어갔다. 인프라사업팀 사람들은 노트북을 챙겨서 회의실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