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간섭

“그리고 마지막으로 간섭입니다."

심대리는 회의실 탁자에 올려져 있는 물을 컵에 따라 한지원 팀장에게 주었다. 한지원 팀장은 물을 마시고 설명을 이어갔다.

“앞에서 전파의 성질에서 <간섭 Interference>을 간략하게 설명 드렸습니다. 다시 설명을 드리면 두 사람이 물에 돌을 동시에 던지면 두 개의 파장이 생깁니다. 두 개의 파장이 만나는 지점에서 파장은 깨집니다.”

“무선랜에서도 같습니다. 무선랜에서 채널 간섭이 가장 심한 <2.4GHz> 주파수를 가지고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2.4GHz> 주파수는 <ISM band industrial, scientific and medical band>를 사용합니다. <ISM 밴드>는 <ITU 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 국제전기통신연합> 에서 관리를 합니다. 주로 산업, 과학, 의료용 기기에 사용하기 위해 지정된 주파수 대역입니다.”

한지원 팀장은 무선 프리젠터로 슬라이드를 넘겼다.


“화면을 보면, 2.4GHz <무선 주파수>는 총 13개의 채널을 사용합니다. <IEEE> 무선랜 표준에 의해 하나의 주파수 채널당 <20MHz>의 무선 대역폭을 가집니다. 가장자리 끝 <2MHz>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인접한 채널이 중첩되는데요?”

조용히 교육을 받던 황과장이 질문했다.

“네 황과장님 맞습니다. 1번 채널은 2번, 3번, 4번 채널과는 아주 많이 신호가 겹치죠, 그리고 5번 채널과는 아주 조금 겹칩니다."

인프라사업팀 직원들은 진지하게 화면을 바라보았다.

“그럼 팀장님 <AP>에서 1번 채널을 사용하고 있는데, 가까운 <AP>에서 2번 채널을 사용한다면 채널 간섭 현상이 발생하는건가요?”

이한영 팀장이 다소 흥분한 목소리로 질문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다음 슬라이드를 같이 확인해보죠.”


“건물 평면도입니다. 101호부터 106호까지 6개의 회사가 입주해 있습니다. 6개의 회사는 각각 <AP> 한 대식 구축되어 있습니다. 물론 <2.4GHz> 무선주파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슬라이드에 있는 것처럼 채널이 설정되어 있다면 이 건물의 무선랜 상황이 예상되시나요?"

한지원 팀장은 인프라사업팀 직원들을 둘러봤다.

“아 그렇군요~ 채널1과 채널 2번, 그리고 3번 채널은 서로 다른 독립적인 채널 같아 보이지만 앞에서 설명해주신데로 채널 한 개당 폭 20m를 생각하면 신호가 많이 겹치는 채널이네요, 그렇다면 신호 간섭이 매우 심하겠는데요?”

이한영 팀장이 진지하게 한지원 팀장의 질문에 답을 하였다.

“네 팀장님 정확하게 이해를 했습니다. 일부에서는 13개의 채널이 5MHz 폭으로 독립적 채널을 유지하는 것으로 오해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IEEE 802.11> 문서에서 <2.4GHz> 무선 주파수 대역을 확인해보면 20MHz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다음 슬라이드에서 채널 간섭을 피하는 방법을 확인해보겠습니다.”

한지원 팀장은 빔프로젝터를 바라보며 슬라이드를 천천히 넘겼다.


“지금 화면에 보이시는 것처럼 <2.4GHz> 무선주파수는 신호가 중첩되지 않는 채널이 3개입니다. 3개의 채널을 잘 활용하여 채널 간섭이 일어나지 않게 <AP>를 설계해야 합니다."

“그럼 팀장님 <5GHz>는 어떤가요?

성주가 한지원 팀장에게 질문했다.

“같은 방식으로 확인해볼까요?”

한팀장은 설명을 이어갔다.

“<5GHz> 무선주파수는 <UNII unlicensed national information infrastructure : 국가정보기간망> 대역을 사용합니다. <2.4GHz> ISM 대역은 총 83.5MHz 대역폭으로 전자레인지, 무전기, 블루투스 등 다양한 산업에서 공동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상당히 혼잡합니다.”

“하지만 <5GHz> 무선주파수는 총 380MHz 최소 23개의 중첩되지 않는 채널이 있기 대문에 채널 간섭이 심하지 않습니다.”

“슬라이드에 표를 봐주시겠습니까”


“우선 <5GHz>의 주요 채널번호와 중심 주파수 현황입니다. <2.4GHz>의 비중첩 주파수 채널이 3개였죠? 그런데 <5GHz> 비중첩 주파수는 채널은 23개입니다.

 “다음 슬라이드를 같이 볼까요?”


“<5GHz>의 UNII-1 대역만 살펴보겠습니다. <5GHz> 무선 주파수는 채널 간섭이 발생할 수 있는 37, 38, 39 채널을 아예 사용하지 않습니다. 미리 채널당 20MHz를 띄워 놓고 설계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채널이 23개나 되는 거죠”

한지원 팀장은 인프라 사업팀 직원들을 한번 둘러봤다. 그리고 질문 했다.

“채널 간섭은 매우 중요한 내용입니다. 이해가 좀 되셨나요?”

“네 팀장님 덕분에 정확하게 되었습니다.”

황과장의 환하게 미소를 띄고 말했다.

“그런데 팀장님? 무선랜 설계를 할 때 장애물과 신호 잡음과 간섭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을 꼭 체크해야겠네요….”

잠시 고민하던 한영은 한지원 팀장에게 질문했다.

“그런데 사람이 육안으로 점검이 가능할까요?”

“네 이한영 팀장님 중요한 질문입니다.”

한지원 팀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이한영 팀장의 질문을 받고 다음 슬라이드로 넘겼다.


“화면에 보이는 프로그램은 건물 도면과 벽 재질을 정보를 넣으면 무선 AP의 신호를 테스트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입니다.”

한지원 팀장은 무선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사용법을 10분 정도 간단히 설명해주었다.

“쉽죠, 제가 프로그램을 드릴 테니까 한번 직접 사용해보시면 금방 이해가 될 겁니다.”

한지원 팀장은 빔프로젝터 전원을 끄면서 이야기했다.

“오늘 교육은 여기까지입니다. 혹시 질문 있으시나요?”

한지원 팀장이 교육을 끝내면서 질문을 했다.

“평상시 궁금했던 부분이 있으면 질문들 하세요”

이한영 팀장이 팀원들을 보면서 말했다.

“중간중간 질문을 해서 없을 것 같은데요? 팀장님”

황과장은 이한영 팀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오늘 교육 마치겠습니다. 약속한 데로 제가 커피를 쏘겠습니다. 같이 내려가시죠?”

“아닙니다. 팀장님 우리를 위해 교육까지 해주셨는데 커피는 제가 사겠습니다.”

인프라사업팀 부서 사람들은 한지원 팀장과 1층 커피숍으로 같이 이동했다. 커피는 끝내 한지원 팀장 고집 때문에 이한영 팀장이 사지 못했다.

“성주씨 우리 먼저 들어갈게”

이한영 팀장과 부서 사람들은 사무실로 먼저 올라갔다.

“성주야 오늘 너답지 않게 교육 중에 다른 생각이나하고 무슨 일 있어?"

“아니에요. 선배 어제 공부하다 잠을 좀 못 자서”

사실 성주는 오전 김영환 차장 이야기가 계속 신경 쓰였다.

“참 내일 주말인데 뭐해?”

“별로 할 일 없는데 왜요? 선배!”

“너 두 참 아직도 여자친구도 없어?”

“응 그...”

“주말 잘 보내고 나 간다.”

한지원 팀장은 사무실로 돌아갔다.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는 금요일은 직장인들에게 새로운 에너지를 주는 시간이었다. 결혼한 직원들은 대부분 가족과의 여행 때문에 일찍 퇴근 준비를 했다. 하지만 결혼하지 않은 직원들은 불금, 불타는 금요일을 위해 이것저것 완전무장을 했다.

최과장은 앞머리에 그루퍼를 말고 있었다.

“최과장 오늘 달리는 거야?”

임선아 팀장이 그루퍼를 말고 있는 최과장에게 부러운 듯 말했다.

“네 팀장님 친구들하고 홍대에 놀러 가요”

화장을 열심히 고치면서 최과장이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좋을 때다 난 체력이 안돼서 집이나 일찍 들어가야겠다."

"먼저 퇴근합니다.”

6시 “땡” 하자 마자 최과장은 핸드백을 챙겨서 바로 퇴근했다.

“재 지금 그루퍼 말고 그냥 나간 거지?”

“네 팀장님 어떻게 전화로 알려줄까요?

“그냥 놔둬’

임선아 팀장과 박보영 대리는 웃으면서 이야기를 했다.

“퇴근합시다. 다들 주말 잘 보내요”

정미영 본부장이 퇴근하자, 사무실 사람들도 퇴근하기 시작했다.

금요일 저녁 다른 직장인들처럼 성주도 퇴근했다. 금요일 퇴근길 전철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