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AP 설계

본부장과 이한영 팀장은 점심시간이 지나서야 사무실에 들어왔다.

“다들 사무실에 있었네 점심은 먹었지? 황과장은 아침에 주간 회의 별일 없었지?

이한영 팀장이 허겁지겁 책상에 앉으며 부서 팀원들에게 말했다.

“네 팀장님 회의가 많이 길었나 보네요?”

“그러게 참 다들 회의실에 좀 모여봐요”

인프라사업팀은 회의실에 모였다.

“그동안 진행하던 신일물류 네트워크 고도화 사업이 유선네트워크에서 무선랜 구축사업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네 갑자기 왜요?”

“위에서 결정이 된 것 같아”

“저희 입장에서는 나빠진 것은 없는데요”

심대리가 별일 아닌 듯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렇기는 한데 설계를 모두 변경해야 해서 내일까지 자료를 고객사에 제출해야 하는데….”

이한영 팀장의 말이 끝나자 마자 승언은 어디론가 전화를 걸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보 나 오늘 못 들어갈 것 같아, 애들 하고 밥 먼저 먹어”

황과장이 갑자기 집에 전화를 하고는 자리에 가서 옷을 입었다.

“성주씨 외근 나가게 준비해! 그리고 심대리 내가 성주씨하고 현장 가서 실사할 테니까 심대리는 팀장님하고 자료 정리 좀 부탁할 게”

“네 과장님, 물량 나오면 현장에서 바로 전화로 알려주세요”

이한영 팀장 한마디에 승언과 심대리는 각자 자기의 할 일을 시작했다.

“다녀오겠습니다. 팀장님”

승언은 인사를 하고는 급하게 사무실을 나갔다.

“참 성주씨 수요일 ‘청림식품’ 춘천 출장이야~”

이한영 팀장이 승언의 뒤를 쫓아 나가는 성주를 향해 소리쳤다.

“네 알겠습니다.”

성주는 서둘러 황과장을 따라 나갔다.

“다들 엄청 빠르네, 심대리 제안서 내용 같이 수정하자고”

사무실에 남겨진 이한영 팀장과 심대리는 제안서 수정 작업을 했다.

“성주씨 운전할 수 있지?”

황과장은 자동차키를 성주에게 던져주며 조수석에 앉아서 노트북을 열었다.

“선배님 ‘신일물류’는 어디에 있어요?”

“어 그렇게 멀지는 않아, 네비에 신일물류로 검색하면 김포로 나올꺼야”

승언은 ‘신일물류’ 전산담당에서 전화를 해서 3시에 도착한다고 이야기하고는 노트북으로 기존 제안했던 자료들을 살펴보았다. 올림픽도로를 따라 1시간 가량 운전하니 ‘신일물류’에 도착했다. 회사 입구에서 출입등록 절차를 밟고 승언과 성주는 신일물류 전산실로 향했다.

“일찍 도착했네요”

조금은 나이가 들어 보이는 ‘신일물류’ 전산 담당이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안녕하세요 차장님, 전화로 부탁한 건물 도면 준비가 되었나요?

“네 USB에 넣어 놓았습니다.”

신일물류 전산담당은 승언에게 USB를 주었다. 승언은 지난주 금요일 한지원 팀장이 교육 때 사용한 프로그램을 열었다.


“선배님 한지원 팀장이 지난주 교육할 때 사용한 프로그램이네요?”

성주도 옆에서 황과장의 노트북 화면을 보고 있었다.


“기존에 사용하던 프로그램보다 편한 것 같아서 한번 사용해보려고, 우선 신규 프로젝트를 생성하고 도면을 불어오면”


승언의 노트북에는 ‘신일물류’ 도면이 열렸다.

“오 신기한데요, 참 옆에는 처음보는 분인데요?”

“아~ 참 성주씨 신일물류의 김덕진 차장님한테 인사드려요, 명함 가지고 왔지?”

성주와 김덕진 차장은 서로 명함을 주고받았다.

인사가 끝나자 승언은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스케일 설정부터 하고 <AP>와 <PoE 스위치> 배치를 시작합시다. 성주씨”


“스케일이요?”

“별건 아이고 도면을 기준으로 가로 세로 거리를 입력해주는 거야”


“스케일 설정은 끝났고, 이제부터 <AP> 배치를 시작해볼까?”

승언은 한참 동안 고민하면서 도면에 <AP> 배치를 했다.

승언이 꼼꼼하게 <PoE 스위치>를 배치하고 <AP>와 거리를 체크했다.


“이제 <PoE 스위치> 배치를 시작해볼까?”

“<PoE 스위치>도 배치를 해줘야 하나요?”

“<PoE 스위치>와 <AP> 간 케이블 공사를 해야 하는데 거리를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 꼭 해야 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어”

“자 그럼 이제부터 가장 중요한 채널 설정을 해보자고, 어제 공부했으니까 성주씨가 한번 해볼래?”

“네 선배님”


성주는 일일이 <AP>를 선택하면서 채널 간섭이 일어나지 않게 채널 설정을 했다.


“다 끝났습니다. 선배님”

“오케~ 확인 버튼 누르고, 이제 손 내려 놓고 기다려봐”

컴퓨터 화면에는 뭔가를 복잡하게 계산하는 듯한 채널 로딩 화면이 동작하고 있었다.

“긴장되는데요 선배님”

성주가 살짝 긴장했는지 승언을 바라보며 말했다.

옆에는 처음부터 같이 지켜보던 ‘신일물류’ 김덕진 차장도 신기한 듯 보고 있었다.

한참 동작하던 컴퓨터에는 성주가 처음으로 설정한 결과물이 보였다.


“오~ 깔끔하게 나왔는데”

승언이 웃으며 성주에게 말했다. 성주도 미소를 지으며 자신이 처음 설정한 결과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김덕진 차장님 혹시 모르니까 현장을 돌면서 변수가 있는지 체크해보겠습니다.

“네 그럼 저랑 같이 돌죠?”

한참을 현장을 꼼꼼하게 살피고 저녁 6시가 되어서야 현장실사가 마무리되었다.

“성주씨 사무실에 전화해서 심대리한테 <AP>하고 <PoE 스위치> 수량 알려줘”

“네 선배님 수고하셨습니다.”

성주는 심대리에게 전화를 해서 ‘신일물류’ 수량을 알려줬다.

휴대폰에서 심대리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고생했어 성주씨, 황과장님 한테도 수고했다고 전해주고”

“네 그럼 바로 사무실로 바로 들어가겠습니다.”

성주가 시계를 보자 시간은 6시 30분이었다.

“그럼 차장님 들어가보겠습니다.”

‘신일물류’ 김덕진 차장에게 인사를 하고는 승언과 성주는 사무실로 향했다.

“아 배고파 성주씨는 배 안 고파?”

“네 저는 괜찮은데요?”

“6시가 넘었는데 배가 안 고프다니? 얼른 가서 밥부터 먹고 일하자고?

승언은 사무실에 전화를 해서는 저녁을 같이 먹자고 이야기를 하고는 저녁 메뉴에 대해 한참동안 이한영 팀장과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사무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한영 팀장과 심대리가 주차장에 와 있었다.

“얼른 타세요 팀장님, 심대리도”

“정말 그렇게 맛있어 그 집이?”

“이한영 팀장이 차를 타자 마자 황과장을 보고 말했다."

“제가 보증합니다. 마포대교만 넘으면 마포역 쪽에 있습니다.”

그렇게 인프라사업팀은 승언이 잘 알고 있는 마포역 막창집에 도착했다.

“아줌마 여기 ‘막창’ 6인분 주세요? 들어가서 일해야 하니까 술은 못 마시고… 사이다 2명 주세요”

“팀장님 누가 더 오나요?”

성주가 궁금한지 이한영 팀장에게 물었다.”

“아니 왜?”

“사람이 넷인데 육 인분을 시켜서요”

“팀장님하고 황과장님이 2인분씩이야”

심대리가 물을 따르며 성주에게 말했다.

“당연한 걸 설명을 해, 팀장님 <AP>하고 <PoE 스위치> 물량은 다 나왔으니까 제안서만 수정하면 됩니다.”

승언과 심대리, 이한영 팀장은 저녁 먹고 들어가서 서로 할 일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참 동안 밥을 먹고 사무실에 들어오니 인프라사업팀을 제외하고 사무실에는 한 사람도 없었다.

"자~ 시작합시다."

이한영 팀장이 사무실에 불을 켜며 말했다.

제안사 소개는 신입사원 성주가, 제안내용은 승언이, 상세수행방안은 심대리가 그리고 기타사항과 가격은 이한영 팀장이 맡아서 작성을 하였다.

시간이 11시 넘어가도록 사무실에는 키보드 타이핑 소리만 울렸다.

"간식들 좀 먹고 하세요?"

정미영 본부장이 간식을 한보따리 사들고 사무실로 들어왔다. 옷차림이 편한 운동복인걸로 봐서는 집에 있다가 간식을 사가지고 사무실에 온 것 같았다.

"본부장님 일부러 나오신거예요?"

"직원들 일 시키고 집에 있을려니까 얼마나 불편한지 그리고 황과장이 이쯤되면 배고프다고 할 것 같아서요"

"어찌 아셨습니까 본부장님 감사히 먹겠습니다."

황과장은 정미영 본부장이 사온 간식을 벌써 펼쳐 놓았다. 30분가량 정미영 본부장과 인프라사업팀 직원들은 간식을 먹으며 제안서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저만 집에 들어갈려니 미안하네요"

"본부장님 얼른 들어가셔야 저희가 일을 합니다."

황과장이 익살스럽게 말했다.

"그럼 먼저 들어갑니다."

정미영 본부장이 들어가고 다시 제안서 작업이 시작됐다.

12시 넘은 여의도 주변 건물은 불이 꺼지지 않은 사무실이 많았다. 막차가 서둘러 도로를 달리고 늦은 귀가길에 오른 사람들을 택시가 태우고 달리고 있었다. 그렇게 인프라사업팀 직원들은 새벽 늦게까지 키보드 타이핑 소리와 함께 야근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