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무선공유기와 기업용 무선 AP 비교 가능할까?

“저를 더 헷갈리게 한 것은 가정집에서 사용하는 무선 공유기였습니다.”

성주가 말을 할 때마다 빔프로젝터 화면은 계속 바뀌고 있었다.


“실제로 우리는 <무선 AP> 를 <무선 공유기>와 많이 비교합니다.”

“고민하던 중 AP는 어떤 장비를 대체하는 장비였지?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답은 생각 외로 간단했습니다. 유선네트워크 구성도와 무선네트워크 구성도를 그려보면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화면을 같이 보겠습니다.”


“아~ <무선 AP>는 L2스위치를 대체하는 장비구나?”

“가정용 <무선공유기>는 아주 많은 기능을 제공합니다. <L3 스위치> 기능, <방화벽> 기능까지도 제공합니다. 가격도 저렴한데 말이죠“

대회의실에 모인 사람들도 심각하게 성주의 발표를 듣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 모인 선배님들은 아실 겁니다. 가정용 <무선 공유기>가 <L3 스위치> 기능을 제공하고, <방화벽 기능>을 제공한다고 해서, 가정용 <무선 공유기>를 가지고 기업에서 <L3 스위치>나 <방화벽> 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일부 선배들이 웃었다.

“하지만 정말 작은 기업은 가정용 <무선 공유기>를 가지고 사내망을 구성한 사례도 실제로 많이 있습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무선 공유기>는 이렇게 이런저런 장비의 아주 일부 기능을 통합하여 사용하는 장비입니다. 이런 장비를 가지고 기업에서 사용하는 <무선 AP>와 비교를 하니 정말 헷갈렸습니다.”

미영은 미소를 지으며 성주의 발표를 지켜봤다.

“그럼 지금부터 <AP>의 기능에 관해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전기 전자의 산업 표준을 구현하는 <IEEE institute of electrical and electronics engineers>에서 표준화된 네트워크 구조를 제시한 기본 모델 <OSI 7 Layer open system interconnection 7 layer> 를 기준으로 <L2 스위치>와 비교하여 설명 드리겠습니다.”

“<L2 스위치>는 Layer 2계층에서 동작하는 장비입니다. <무선 AP>도 <Layer 2> 계층에서 동작하는 장비입니다. 그럼 우리는 <Layer 3> 계층 기능인 <NAT network address translation>, <DHCP dynamic host configuration protocol>와 같은 Layer 3계층 기능을 <AP>가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방화벽 기능도 당연히 <Layer 3> 계층 이상에서 동작하는 기능이니까 안되겠죠?”

“그런데 가정용 <무선공유기>말고 일부 제조사 <AP>는 <NAT>와 <DHCP>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도 있습니다.”

기술본부의 한 엔지니어가 질문을 했다.

“네 맞습니다. 저도 오늘 자료를 준비하면서 저희 부서 심대리님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성주는 질문한 기술본부 선배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특정 프로젝트를 하면서 기능을 추가 개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원 같은 곳에 공공 와이파이를 구축하는데 방화벽과 L3스위치를 구축하고 싶어도 사무실 공간이 없어 구축할 수가 없는 열악한 환경이라면 회선을 그대로 <AP>가 받아서 <NAT>, <DHCP>를 해준다면 편리하겠죠? 그렇다고 이런 곳에 가정용 <무선공유기> 를 설치할 수는 없으니까요?”

“특정 프로젝트에 따라 특정 기능을 추가 개발해서 제공할 수는 있지만 그 내용을 가지고 일반화시키는 건 안 된다는 뜻이네요”

질문을 했던 기술본부의 엔지니어가 말했다.

“네 맞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Layer 2 기반의 AP>에게 넌 왜 <Layer 3> 기능을 제공 못하니? 라는 질문보다, <Layer 3> 이런 기능을 제공할 수 있을까? 라고 질문해야 합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우리도 당연했던 부분에 대해 정리를 하지 않고 기술만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미영은 성주와 기술본부의 엔지니어의 질의 응답을 보며 매우 흡족해했다.

“재 오늘 <무선 AP> 공부한 거 맞아?”

황과장이 속삭이는 목소리로 심대리에게 질문했다.

“뭐야? 우리 막내한테 너희들 무슨 짓을 한 거야?”

이한영 팀장도 최대한 작은 목소리로 심대리에게 질문했다.

“저도 저런 이야기는 안 해줬는데요?”

심대리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