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출장

“같이 식사를 하고 가시면 좋은데 아쉽네요 부장님”

공사 협력사 직원들은 서울로 올라갔다가 내일 다시 내려오기로 하고 철수를 했다.

“자 그럼 우리는 저녁을 먹으러 갑시다. 춘천에 왔으니까 닭갈비 잘하는 집으로 제가 모시겠습니다.”

“닭갈비 좋죠”

한지원 팀장이 웃으면서 말했다.

“닭갈비 집 옆에 친구가 모텔을 하고 있어서 제가 예약을 했으니까 결재는 출장비로 하시고 저녁은 제가 사겠습니다.”

이한영 팀장이 알려준 숙소로 주소로 각자 차를 끌고 이동했다. 숙소를 잡고 일행은 명동 닭갈비 골목에 있는 닭갈비 집으로 향했다.

“어 여기는…”

“왜요? 팀장님 와 본적 있으세요?”

이한영 팀장이 지원을 보며 말했다.

성주와 지원이 춘천 여행 때 왔던 그 가계였다.

“네 예전에 한 번 왔었어요, 여기는 그대로네요”

지원은 성주를 살짝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사장님 맛있게 주세요, 여기 서울에서 닭갈비 먹어보겠다고 왔어요”

한영은 닭갈비집 사장님과 꽤 친해 보였다. 그렇게 한참 동안 닭갈비를 안주 삼아 술을 마셨다.

“팀장님 술을 정말 잘 드시네요?”

지원이 술이 조금 취한 목소리로 이한영 팀장을 보며 말했다.

“제가 일 때문에 서울에서 술을 자주 마시는데 오늘처럼 고향에서 이렇게 술을 마시니까 너무 마음이 편해서 술이 잘 들어가네요”

한지원 팀장에게 술을 따라주며 한영이 말했다.

“저도 춘천에 와서 술 마시니까 너무 좋네요, 팀장님 마시세요 고향에서 많이 마시세요”

한지원 팀장도 이한영 팀장에게 술을 따라 주며 말했다. 그렇게 또 한참을 술을 마셨다.

“저기 팀장님 저희는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아니 왜요 현수씨 좀 더 먹지”

“저희는 내일 작업도 있고 해서”

“팀장님 내일 숙소 앞에 해장국집에서 8시에 봬요”

박현수 과장은 한지원 팀장과 성주하고 아침 약속을 하고는 신철민 사원과 먼저 숙소로 들어갔다.

“팀장님 저희 2차가요”

한지원 팀장이 술이 많이 취한 상태로 계산을 하려고 일어나며 말했다.

“팀장님 반칙입니다. 사장님 그 카드를 계산하면 저 다시 안 옵니다.”

결국 이한영 팀장 카드로 계산을 하고 일행은 근처 술집으로 이동했다.

“어 나왔어.”

이한영 팀장이 술집에 들어가면서 사장으로 보이는 사람과 인사를 나누었다.

“여기도 아는 가계예요?”

성주가 이한영 팀장에게 질문했다.

“여기 내 친구가 하는 가계야”

일행은 한참을 술을 마셨다. 잠시 후에 이한영 팀장은 술이 과했는지 앉은 채로 졸고 있었다.

“신기하다 성주야 그 닭갈비집을 갈 줄이야 그치?”

“그러게 선배”

“정말 하나도 안 변했더라 사장님도…”

“성주야?”

“어 왜?”

“아니다…”

지원은 술이 많이 취해 보였다.

“너희 회사에도 내 소문났지?”

갑작스러운 지원의 말에 성주는 깜짝 놀랐다.

“놀라는 거 보니까 소문났네”

지원은 한숨을 쉬며 술을 마셨다. 성주는 아무 말 없이 지원의 잔에 술을 채워줬다.

“그런데 선배 왜 정말이야?”

조용한 적막을 성주의 목소리가 깼다.

“실수였어….. 실수…..”

선배는 잠시 망설이다 말을 이어갔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사실은”

“굳이 일부러 말하지 않아도 돼”

성주는 비어 있는 지원의 잔을 채워줬다. 지원은 성주를 그냥 바라만 봤다. 그렇게 둘은 말없이 술을 마셨다.

“선배 먼저 들어가요 난 팀장님 집에 모셔다드리고 들어갈게요”

성주는 이한영 팀장과 같이 택시에 타고 지원 선배를 보며 말했다.

“혼자 괜찮겠어?”

“응 괜찮아”

성주는 이한영 팀장을 집 앞에서 내려주고 돌아오는 길에 숙소 앞 편의점에서 캔맥주를 사서 야외 자리에 앉았다. 3월 춘천 날씨는 매우 추웠다.

‘선배는 자고 있으려나?’

성주는 휴대폰을 한잠을 만지다 결국 혼자 앉아 술을 마시다 숙소로 돌아갔다.

다음날 아침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아침을 먹기로 한 약속 장소로 갔다. 일행들이 모두 와 있었다.

“일찍 오셨네요”

“성주씨 속은 괜찮아?” 어제 이한영 팀장님 집에 모셔다드렸다며?’

“네 술이 많이 취하셔서 모셔다드리고 바로 들어왔습니다.”

지원은 어제 성주와 나눈 과거 이야기가 신경이 쓰였는지 조용히 밥을 먹고 있었다.

“그럼 저희는 아침 먹고 ‘청림식품’에서 잠시 대기하다 올라가겠습니다. 팀장님은 먼저 올라가세요”

“제가 없어도 괜찮겠어요?”

한지원 팀장은 성주를 살짝 바라보며 말했다.

“네 어제 작업은 모두 마무리가 되어서 유선 케이블 철거하는 것만 지켜보다 오후에 바로 올라갈 겁니다.”

“네….”

“식사하세요 팀장님”

아침 식사를 간단하게 하고 한지원 팀장은 식당 앞에서 헤어지고 성주는 박현수 과장과 신철민 사원을 따라 ‘청림식품’으로 향했다. 박현수 과장과 신철민 사원은 고객사에 도착해서 해야 할 일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잠시 후 성주의 휴대폰에 문자가 도착했다.

‘나 올라갈까?’

성주는 지원이 보낸 문자를 한참을 바라보았다. 지원이 보낸 문자에 성주도 문자를 조심스럽게 입력하고 있었다.

‘기다려줄 수 있’

“과장님 인터넷 검색해보니까 막국수 정말 맛있는 집 있다는데 이따가 올라가다 거기서 점심식사 어떠세요? 성주씨는 어때?”

갑자기 철민이 성주를 보며 말했다.

“네 좋죠”

성주는 애써 입력한 문자를 지우고 지원에게 문자를 다시 입력해서 보냈다.

‘피곤할 텐데 먼저 올라가서 쉬어 선배’

성주는 기술팀과 ‘청림식품’에서 오전 대기하다 철민이 알아본 막국수 집에서 점심을 먹고 서울로 올라왔다. 지원에게는 더 이상 문자가 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