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환의 출근

목동 근처 아파트단지 영환의 집

오전 6시


아이 울음 소리가 방안에 울려 퍼졌다. 방 안 구석에서 영환은 아이들 안고 달래고 있었다.

“여보 애 울음 소리 때문에 일어났어?”

영환의 부인이 피곤한 모습으로 말했다.

“응, 난 괜찮아 조금 더 자”

영환의 부인은 밤새도록 애가 보채는 바람에 거의 잠을 못 자고 새벽 에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 영환은 애를 안고 집 안을 돌아다니며 재우기 위해 노력했다. 아이는 영환이 안고 걸으면 자는 듯하다 가도 잠시 멈추면 다시 울었다. 그렇게 한 시간 가량을 아빠 품속에서 놀다 7시쯤 잠들었다.

“자?”

“응 방금 잠들었어.”

“피곤하겠다. 잠깐 기다려봐 아침 차려줄게”

“아니야 회사에 일이 있어서 일찍 나가보야 하니까 그냥 있어”

영환은 아이가 다시 잠에서 깨지 않게 조심스럽게 거실로 나와 출근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회사에는 평소보다 조금 일찍 8시쯤 도착했다.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잠시 후 정미영 본부장도 이른 시간 사무실에 출근했다.

“김영환 차장 무슨 일이야?”

“잠시후에 이경율 실장님 오시면 같이 있을 때 이야기 드리겠습니다.”

“그럼 내방에 있을 테니까 이경율 실장님 오시면 같이 들어와요”

정미영 본부장은 본부장실로 들었갔다. 잠시후에 이경율 이사가 사무실로 들어왔다.

“무슨 일이야? 김차장”

“본부장실로 같이 들어가시죠”

영환은 이경율 실장과 본부장실로 들어갔다. 영환과 정미영 본부장, 이경율 실장은 회의탁자에 나란히 앉았다.

“지금 이경율 실장님 SI사업본부 최준호 차장이 진행했던 프로젝트 조사하고 계시죠?”

“어 그걸 어떡해?”

이경율 실장과 정미영 본부장은 깜짝 놀라며 영환을 바라봤다.

“사실 기성실업 감사실에 제 친구가 일하고 있습니다. 기성실업에서도 내부 감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성실업이 왜?

이경율 실장이 영환에게 질문했다.

“다른 비리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그 걸 조사하다 우리 쪽 문제를 인지한 것 같습니다. 자세한 건 이야기하지 않아서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내용이 뭔 데?”

정미영 본부장이 영환에게 질문했다.”

“실제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중간에 최준호 차장 요청으로 과도하게 물량을 설계할 수 있도록 기성실업 담당이 도운 것 같습니다.”

“기성실업 담당이 왜”

“기성실업 담당자 입장에서는 프로젝트가 큰 것처럼 분위기만 잡아주고 물량을 과도하게 설계하도록 하는 것 까지만 본인 역할이니까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영환은 작은 목소리로 이경율 실장을 보며 말했다.

“기성실업은 정상적인 물량을 발주하고, 중간 업체는 부풀려진 물량을 발주하면 기성실업 담당은 잘못한 일이 없으니까?”

이경율 실장이 영환을 보며 말했다.

“그럼 처음부터 중간업체는 우리 한 테 사기 치려고 한 거네요, 거기에 최준호 차장이 당했고”

이경율 실장이 정미영 본부장에 말에 쉽게 대답을 하지 못했다. 영환은 그런 이경율 실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실장님도 어느정도 눈치를 채셨을 것 같아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이경율 실장과 정미영 본부장은 영환을 바라봤다.

“기성실업 내부 감사 결과로는 최준호 차장이 공범 같다고 합니다. 실제 물량 설계를 주도한 건 중간 업체가 아니라 최준호 차장이었다고 합니다. 기성 실업 담당자도 최준호 차장하고 주로 전화통화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일이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이경율 실장은 김영환 차장의 말을 듣고 잠시 망설였다.

“실장님?”

잠시 고민하던 이경율 실장은 영환과 정미영 본부장은 잠시 바라보다 어쩔 수 없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사실 지금 김영환 차장이 한 이야기에 대해 어느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습니다. 사실이 아니길 바랬는데…”

이경율 실장은 잠시 안경을 벗고 눈을 어루만졌다.

“실장님 최준호 차장 혼자 벌인 일인가요?”

영환은 이경율 실장에게 조심스럽게 질문했다. 정미영 본부장은 영환의 질문에 놀라는 표정이었다.

“기성실업에서 그 부분까지 알고 있나요?”

“네 최준호 차장 혼자가 아니라 상당한 책임이 있는 사람까지 조직적으로 관계된 것 같다고 들었습니다.”

영환과 정미영 본부장은 이경율 실장을 바라봤다. 이경율 실장은 잠시 말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실장님 중요한 이야기인 것 같은데 그분하고 내일 같이 이야기하실래요?

“네 본부장님 그게 좋겠습니다. 김차장 이런 이야기를 해준 기성실업 입장은 어떤 거지? 단순히 친구라서 이야기해준 것 같지는 않은데?”

“조용히 일을 마무리했으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 알았어”

이경율 실장은 어두운 표정으로 사무실로 돌았갔고, 정미영 본부장과 영환만 남았다.

“김차장 오늘 한 이야기 잠시동안 비밀유지 좀 해줄 수 있지?”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본부장님 오늘 기성실업에 다녀와야 하는데요”

“무슨 일로?”

“최준호 차장이 무선랜 보안 설계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오후에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SI사업본부는 좀 불편해서 저에게 부탁을 한 거 같은데요”

“그럼 인프라사업팀 성주씨도 데리고 가요 내가 이한영 팀장에게 이야기해놓을게요”

“네 알겠습니다.”

영환도 정미영 본부장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본부장실을 나왔다.

9시가 되어가자 사람들이 출근하기 시작했다. 정미영 본부장은 이한영 팀장이 출근하자 이야기를 하고 외근을 나갔다.

“성주씨 오후에 김영환 차장하고 외근 좀 다녀와요, 자세한 건 김영환 차장한테 물어보고”

이한영 팀장은 성주에게 오후 일정에 대해 이야기해줬다.

오전 아이티앤티 사무실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시간이 흘러갔다. 점심을 먹고 영환은 성주와 기성실업으로 향했다.

“성주씨 어제 교육받은 내용은 이해했어?

“네 차장님”

“무선랜은 유선에 비해 보안분야 공부가 필요하지?”

“네 그런 것 같습니다. 유선 네트워크를 공부할 때는 보안에 대해 공부를 한적이 없었는데 무선랜 공부를 할 때는 보안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성주는 김영환 차장을 보며 말했다.

“아무래도 무선은 처음부터 보안에 취약하기 때문에 보안에 더 많이 신경을 쓸 수밖에 업지 그래서 일부에서는 무선랜이 보안에 많이 취약하다고 오해를 하는 것 같아”

“아무래도 유선랜 보다는 무선랜이 보안에 취약하지 않나요?”

성주는 영환을 보며 질문했다.

“아까 성주씨가 이야기 했잖아 유선네트워크 공부할 때는 보안 공부 안 했다고 그런데 무선을 공부할 때는 여러 보안 기술을 공부한다고”

“네…?”

“반대로 생각하면 유선에서는 별도의 솔루션을 통해 보안을 해야 하지만, 무선은 기본적으로 보안이 고려되었기 때문에 안전하지 않을까?”

“그렇겠는데요 차장님”

성주는 영환에게 대답하고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도착했어 성주씨”

영환과 성주는 기성실업 회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간단한 출입 등록을 하고 전산실로 향했다.

“안녕하세요 감사실 김종민 차장님 통해서 이야기 들었습니다.”

기성실업에 새로 온 전산 담당이었다.

“네 안녕하세요 아이티앤티 김영환 차장입니다. 그리고 이쪽은 조성주 사원입니다.”

영환과 성주는 기성실업 새로 전산담당이 된 직원과 인사를 했다.

“현재 무선랜을 구축하면서 <SSID 숨김>과 <Mac 인증>까지만 보안이 고려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기성실업 전산 담당자의 설명과 함께 회의는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