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고기 나왔습니다.”

음식점 직원분이 고기를 직접 구워 주셨다. 지원이 익은 고기 하나를 성주 앞접시에 놓으며 말했다.

“내일 발표 잘하고”

“응 선배 고마워”

성주는 선배가 놓아준 고기를 먹으며 말했다.

“내일 발표 때문에 술은 좀 그렇고 음료수라도 한잔할까?”

성주와 지원은 간단하게 먹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원이 계산하려고 하자 성주가 카드를 먼저 카운터에 주었다.”

“오늘은 내가 살게 선배”

“아니야 내가 맛있는 거 사 주려고 비싼데 데리고 왔는데”

지원은 카드를 내밀면서 계산을 하려고 했다.

“그냥 내가 살게”

성주가 조금은 큰소리로 지원을 보며 말했다. 그런 성주에 모습을 처음 본 지원은 당황했다. 음식점을 나온 성주와 지원은 같이 걸었다.

“오늘은 내가 선배한테 저녁을 사고 싶었어”

“많이 나왔을 텐데”

지원은 성주가 비싼 음식값을 계산한 게 미안했는지 걸으면서 성주 눈치를 봤다.

“성주야 내가 데려다줄게 여기서 조금만 가면 되는데”

“여기서 버스 타면 금방 가”

성주와 지원은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그리고 한동안 말없이 서있었다.

멀리서 일산으로 가는 9711 빨간색 버스가 성주와 지원이 있는 버스 정류장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선배 나갈게”

“응 그래 성주야, 내일 발표 잘하고”

성주는 버스에 한 발을 올렸다. 그런데 그 다음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얼른 타세요. 출발합니다.”

버스 기사님이 성주를 보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성주는 버스에 한 발을 올리고 그대로 서 있었다. 지원은 그런 성주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얼른 타세요. 출발합니다.”

버스 기사님이 성주를 보고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잠시 망설이던 성주는 지원을 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선배 나 정말 바보 같지?”

지원은 성주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 밥 사주는데 수십번을 망설였어.”

버스 기사님과 승객들은 조용히 성주와 지원을 바라봤다.

“사랑한다고 말을 하는데도 7년을 망설였어”

성주의 말을 듣고 있는 지원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지금 버스에 올리고 있는 그 발 내리고 내 앞으로 와 당장!”

지원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성주를 보고 말했다. 성주는 버스에 오르려던 발을 내리고 지원의 앞으로 걸어가 섰다. 성주와 지원은 서로 바라보고 섰다.

“나 정말 오래 기다렸어”

지원은 울먹이며 성주에게 말했다. 버스는 출발하지 않고 그대로 서있었다.

“내가 선배한테 너무 부족..”

지원이 성주를 확 끌어안았다. 성주는 하던 말을 멈추고 지원을 꼭 끌어안았다.

버스는 그제서야 천천히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