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평가

Biz사업보부 회의실

마지막 금요일 오전 10시


Biz사업본부 회의실로 본부 직원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성주는 발표 준비를 하면서 회의실로 들어오는 직원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처음 입사를 하고 낯선 여의도로 출근을 하면서 여기 회의실에 있는 많은 직장 동료들과 15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정미영 본부장은 일찍 들어와 앞자리에 앉았다.

‘처음 본부장님을 보았을 때는 딱 부러지는 말투에 때문에 조금은 무서웠는데 참 따뜻한 분이었다.’

이한영 팀장님이 킁~ 킁~ 거리면서 자리에 앉아 있었다.

‘팀원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각별한 것 같았다. 부족한 부분을 알고 노력하는 모습은 나중에 나도 배워야 할 부분이었다.

황승언 선배가 성주를 바라보며 파이팅 손짓을 했다.

‘쌍둥이 아빠 별명을 가진 선배, 참 많은 것을 알려준 선배였다. 회사에 입사해서 같은 부서의 선배로 만난 것이 행운이었다.”

심상밈 대리는 성주에게 다가와 노트북 연결상태와 자료를 잠깐 보고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항상 단정한 외모와 실수가 없는 대리님, 그래서 재미는 없지만 누구보다 좋은 선배님이다.”

그리고 보안사업팀 직원들 기술본부 직원들이 자리에 앉았다. 성주는 발표를 시작하기 위해 심호흡을 했다.

순간 회의실 문이 열리면서 대표이사가 들어왔다.

“저도 들어도 되죠?”

정미영 본부장 옆에 앉아 성주를 보고는 살짝 미소를 지어 보였다.

“성주씨 시작하세요”

정미영 본부장이 성주를 보면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인프라사업팀 조성주입니다.”

신입사원으로 입사를 하여 15일 동안 선배들에게 8일째와 15일째 두 번에 의해 발표를 하는 회사 전통에 따라 성주의 신입사원으로서 마지막 평가인 발표가 시작되었다.

“저는 벌써 15일이되었습니다. 그 동안 여기 계시는 많은 선배님들의 도움으로 무선랜이라는 기술에 대해 자세하게 기술을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1일차 오리엔테이션에서 본부장님께 기술을 바라보는 엔지니어의 관점과 영업사원의 관점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공계 공부를 한 저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성주는 정미영 본부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똑 같은 기술을 바라보면서 표현하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회사에 와서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학교에서 수업을 받을 때 어떤 교수님이 이런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습니다.”

성주는 윤재덕 대표이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엔지니어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전 이 말에 뜻을 모르고 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정미영 본부장님에 말을 듣고 교수님이 하신 말에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성주는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발표를 이어갔다.

2일차에는

성주는 황승언 과장과 심상민 대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3일차에서는 유선 네트워크와 무선 네트워크의 통신 방식인 CSMA/CD와 CSMA/CA에 대한 차이를 공부했습니다. 왜 무선랜은 CSMA/CD를 사용하지 않고 CSMA/CA를 사용하는지에 대한 Hidden Terminal Problem과 Signal Fading에 대해 이해를 했습니다.

발표를 할 때마다 주제에 맞게 성주가 정리한 자료들이 빔 프로젝트를 통해 보여졌다.

“4일차에서는 무선 AP 종류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물리적인 Indoor AP와 Outdoor AP 그리고 단독형 AP와 컨트롤러형 AP의 차이에 대해 이해했습니다. 단독형 AP라 불리우는 Thin AP에서 왜 컨트롤러형 AP라 불리우는 Fat AP가 개발된 이유가 저에게는 꽤 흥미로웠습니다.”

성주는 잠시 윤정원 본부장을 바라봤다.

“윤정원 본부장님? 저는 절대로 무선 AP 100대가 설치되는 사이트에 Thin AP를 제안하지 않겠습니다.”

회의실은 사람들은 일제히 웃기 시작했다. 윤정원 본부장도 성주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5일차에서는 얼라이드의 한지원 팀장을 통해 선배들과 전파에 대해 공부를 했습니다. 전파에 대한 역사부터 주파수에 대한 내용들 그리고 가장 좋았던 부분은 주파수의 채널 간섭 부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선랜 설계에게 가장 중요한 채널 간섭 현장이 왜 일어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성주는 잠시 지원을 생각했다.

“6일차에서는 황승언 과장님께 무선랜의 전송기술은 DSSS와 OFMD와 MIMO에 대해 교육을 받았습니다. 자칫 1계층 전송 기술은 무시하고 지나칠 수 있었지만 개념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IEEE 802.11n 표준부터 사용한 MIMO에 대해 정확하게 개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에 첫 야근을 한 날이었습니다.”

성주는 잠시 준비된 물을 마시고 발표를 이어갔다.

“7일차에서는 심상민 대리님이 복잡한 무선랜 용어를 정리해 주셨습니다. BSS, ESS, DS, SSID 등 그리고 심대리님과 무선랜 설계를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제안서작성 제본 마직막으로 제안서 발표까지 전 그날 회사에는 대리님들이 없어서는 안될 이유를 알았습니다. 저도 나중에 승진해서 대리가 된다면 심상민 대리님처럼 일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심대리는 성주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8일차에는 저에 중간 평가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부족한 저에 발표를 보고 많이 격려 해 주셨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성주는 회의실 선배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를 했다.

“9일차에는 저에 입사 동기인 신철민 사원과 무선 AP를 직접 설정해보았습니다. 철민씨는 AP 설정을 하면서 설정 값에 대한 내용들을 자세하게 설명해주었습니다. 그동안 공부만 해왔던 보안 설정들을 직접해보니 너무 신기했습니다.

성주는 회의실에 앉아 있는 철민을 바라봤다.

“10일차에는 처음으로 지방출장을 갔습니다. 무선 컨트롤러라는 장비를 처음 보았습니다. AP보다는 다소 큰 무선 컨트롤러 장비는 저에게 좀 부담스러운 무선랜 제품이었습니다. 그런데 설정하는 걸 직접 보니 무선 AP와 다를 게 없었습니다.

“11일차에는 고객사 컨설팅을 다녀왔습니다. 용산에 있는 전쟁기념관이었습니다. 기존 회사들과는 다르게 기념관을 찾은 관람객을 위한 무선랜 설계였습니다. 기존 MicroCell 방식과 Channel Blanket 방식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무선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채널 간섭을 줄이는 것입니다. Channel Blanket 방식을 알게 된 지금 전 채널 간섭을 줄이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 드릴 수 있습니다.

성주는 잠시 숨을 고르고 발표를 이어갔다.

“11일차에서는 Channel Blanket 방식의 채널간섭 해결과 로밍시 통신 끊김 현상이 없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아주 중요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채널 본딩으로 대역폭 확대에 대해 알게 되었지만 또한 채널 간섭의 심각성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회의실에서 성주의 발표를 듣고 있는 직원들은 성주가 직접 작성한 발표 자료들을 보고 있었다.

“12일차에서는 보안사업팀 김영환 차장님께 암호화에 대해 교육을 받았습니다. 유선랜과는 다르게 무선랜은 보안이 고려된 통신 방식입니다. 보안사업팀에서 일하고 있는 김영환 차장님의 입에서 무선랜이 유선랜보다 보안성이 좋다는 이야기는 저에게 충격이었습니다. 전 그동안 무선랜은 유선랜에 비해 보안이 취약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암호화 교육을 받고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성주는 김영환 차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13일차에서는 김영환 차장님과 고객사 컨설팅 함께 나갔습니다. 실제 망에서 보안 점검표를 통해 보안진단하는 기준에 대해 배웠습니다. 그리고 전날 배운 암호화에 대한 추가적인 내용을 공부했습니다.”

성주의 발표가 어느덧 마지막 페이지까지 왔다.

“14일차에서는 무선랜 보안 WIPS에 대해 공부를 했습니다. 불법적인 AP와 공유기들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과 다양한 무선 해킹을 방어하는 장비에 대해 공부를 했습니다.”

성주는 회의실 직원들을 바라봤다.

“그리고 오늘 15일차입니다. 아직까지 전 많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선배들과 어떤 식으로 기술을 보고 공부해야 하는지 이해했습니다. 저도 나중에 선배가 되고 신입사원이 제 밑으로 들어온다면 꼭 선배님들처럼 좋은 선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했어 성주씨”

정미영 본부장이 제일 먼저 박수를 치며 성주를 격려했다. 회의실 선배들은 성주에게 다가가 격려를 해주었다.

“15일 동안 수고했어”

“이제 신입 아니네 성주씨”

성주도 선배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멀리서 교수님이 성주를 보며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다. 성주는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발표가 끝나고 사무실로 돌아와 업무를 보는 일상생활이 시작됐다. 늘 그렇듯이 회사 구내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사무실 의자에 앉아 선배들과 커피를 마셨다.

“참 차장님 오늘 보안사업팀 신입사원 출근하는 날 아닙니까?”

황승언 과장이 김영환 차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큰일난 것 같다”

김영환 차장은 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왜요 차장님”

최보미 과장과 심대리 성주는 김영환 차장을 바라봤다.

“오전에 급한 일이 있다고 첫 출근하는 날 점심 먹고 출근한다고 전화왔어”

“정말로요?”

최보미 과장이 놀라며 말했다. 다른 직원들도 놀란 표정이었다.

“올 때 된 것 같은데”

김영환 차장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사무실 문이 열렸다.

“안녕하십니까 선배님들 보안사업팀 신입사원 송한갑입니다.”